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차량이 오고 있었지만 제가 건너기에는 충분하였기에 건너고 있었는데요. 차가 갑자기 속력을 더 내기 시작하더니 멈추지 않고 저에게 돌진했습니다.
“쾅” 소리와 함께 차에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뒷걸음질을 좀 쳐서 크게 날아가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순간 정신이 없고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사고가 나고 경황이 없을 때 대처 방법
저처럼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났을 때 대부분은 상대방이 알아서 경찰이나 보험사를 부르실 것으로 생각하실 텐데요. 생각처럼 일이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운전을 업으로 하고 있는 분들이 이렇게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나면 회사에서 짤리는 것은 물론이고 전과자까지 되기 때문에 횡단보도 사고는 최대한 합의를 하려고 할 것입니다.
심지어 횡단보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좀 봐달라고 하는 분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상대방 운전자가 내리더니 젊은 사람이 깐깐하게 굴지 말고 살짝 부딪친 것 같은데 합의금을 바로 줄 테니 보험사도 부르지 말고 경찰도 부르지 말자고 하는 겁니다.
저는 순간 벙 쪘습니다.
운전할 때 전방 주시를 제대로 안 해서 죄송하고, 어디 다친 곳이 있나 물어보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말 같은데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저에 대해서는 전혀 배려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당황스럽고 화가 났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당하겠다 싶어서 바로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분들이 오셔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저에게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셔서 안심이 됐습니다.
상대방 운전자랑 괜히 말을 섞기가 싫어서 상대측 운전자한테는 별 애기를 하지 않았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고 사고 접수 번호를 알려줬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제가 경찰에 신고를 바로 하지 않았더라면 보험 사고 접수 번호도 쉽게 받지 못하고 제 사비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여.
저처럼 사고가 나신 분들은 경황이 없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신고 못하셨다고 하더라도 며칠 내에 신고하셔서 주변 cctv를 확보하고 사고 조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합리적인 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사고 접수 번호를 받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기
상대측으로부터 사고 접수 번호를 받으셨으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으시고 경과를 지켜보셔야 합니다.
저는 집 근처 가까운 동네 의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요.
만약 상대측이 괘씸하고 합의금을 최대한 많이 받고 싶으시면 한방 병원에 입원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하는 일이 바쁘고 시간이 따로나지 않아 통원 치료만 받았습니다.
통원 치료를 하게 되면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최대 한 달 까지만 치료가 가능하고 추가 치료를 받으려면 의사 선생님에게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나이롱 환자를 막기 위해 2023년부터 생긴 제도라고 합니다.
그전에는 내가 합의를 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치료에도 하나의 허들이 생긴 것이죠.
아무튼 저는 통원 치료를 했는데요, 통원 치료의 경우 나중에 합의금으로 하루 8천 원 정도가 계산이 됩니다.
만약 제가 통원 치료가 아닌 입원을 했으면 하루에 최소 8만 원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었더라고요. 미리 알아보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특별한 소득이 없어도 입원하시게 되면 하루 8만 원 이상 추가 합의금이 지급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고 한 달 동안 꾸준히 통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통원 치료가 끝날 때쯤 상대측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합의를 부탁한다고 말이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사고에서 상대방 처벌 수위와 내가 받을 수 있는 합의금은?
저는 아무 정보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튜브 한문철 티비에 들어가서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라고 검색을 했습니다.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들어가서 보시지 말고 피씨 화면에서 보시면 보다 더 수월하게 검색이 가능하시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해당하는 케이스는 이 동영상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발이 깔린 사고는 아니고 조금 더 심한 사고였지만 상대측 운전자가 저에게 합의를 요청할지 궁금했고 보험사에서 합의를 해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아무 정보도 없었기에 한문철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2대 중과실에 해당하는 교통사고는 제가 합의를 해주건 말건 상대측 운전자는 무조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하네요.
벌금형 이상이 떨어지는 것이죠.
벌금형이 선고되면 상대측은 전과가 하나 생기게 되고 저와 특별히 합의를 하지 않아도 몇십만 원 정도의 금액 차이뿐이 나지 않기 때문에 보행자와 따로 합의를 시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동영상의 내용이었습니다.
한문철 티비에서는 상대측 운전자가 70만 원 정도 벌금이 선고될 것이라고 했는데 저를 충격한 운전자는 벌금을 얼마나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동영상을 비롯한 기타 한문철 티비 유튜브 동영상과 다른 동영상, 네이버 블로그, 지식인 등을 참고해서 결론을 내리고 합의금을 말씀 드렸습니다.
저와 비슷한 케이스로 합의금을 받은 사람들은 15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 사이에서 합의한 것으로 나와서 200만 원을 말씀드렸고 보험사와 바로 합의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보험사도 200만 원 정도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렇게 신호등 없는 횡다보도에서의 사고는 막이 내렸습니다.
합의금을 받았더라도 제시간을 많이 뺏기고, 안 좋은 추억이 생겼으며, 경찰서에도 한 번 더 가게 되는 등 귀찮고 힘든 일이 생겼기 때문에 제 잘못이 0이라고 하더라도 사고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횡단보도라고 하더라도 운전자가 당연히 멈출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야 되는 것 같습니다. 운이 안 좋으면 상대방이 돌진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쪼록 저와 비슷한 사고를 겪으신 분들에게 사고 처리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